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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with ... 책9

세상을 돌아가게 하는 힘, 인간의 욕망과 탐욕을 보여주는 그래픽노블, 돈의 왕 (2004) 서문 '돈이 세상을 돌아가게 한다'라고 리자 미넬리와 조엘 그레이가 뮤지컬 "카바레"에서 외쳐댔던 노랫말처럼, 오늘날 돈은 우리네 삶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최저임금에서 기업 민영화, 구매력에서 국제무역 협상에 이르기까지 돈과 관련된 모든 것은 우리 의식 속에서 , 우리 마음 속에서, 아니 우리 현실 속을 지배하고 있다. 돈이 있냐 없냐에 따라 우리는 항상 딜레마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만화라는 허구이 세계에선 돈이라는 물질적인 요소는 그다지 현실세계처럼 절박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만화 주인공들의 직업을 잘 살펴보면 이상한 요소가 숨어 있다. 그 유명한 땡땡은 기자이면서 그 흔한 기사 한 번 쓴 적이 없다. 코르토 말테제는 일다운 일 한 번 해본 적이 없지만 세계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닌다. 그들에겐.. 2020. 12. 16.
008. 근대화와 개발의 저 편에 살고 있는 사람들, 대한민국 원주민 "내게 원주민이란, 자신들의 과거와 삶의 방식이 자연스러운 형태로는 남아 있지 않는 사람들을 뜻한다. (....) 살아있는 자가 자기 추억을 되새기기 위해 박물관에 가야 한다는 건, 좀 신기한 일이다." 시대는 겹쳐서 존재한다. 세상 보는 시선을 만드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독서는 없었나? 초등학생 때 읽은 '빠빠라기'라는 책이 인상 깊었다. 인디언 추장의 눈으로 세상을 본 책이다. 그리고 초등학교 때까지는 공부나 운동을 웬만큼 잘해서 서열에 끼었는데 중학교 갔더니 키가 안 자랐다. 공부도 예습 복습이란 걸 모르니 따라가지 못했다. 보통 아이들은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지 않나. 친구 집 가서 "놀자" 그러면 "지금 아이템플 하는 시간이야" 하더라. 그런 시간이 정해져 있다니! 우리 집은 자는 시간도 안 정해져.. 2020. 12. 7.
007. 영혼의 허기짐을 달래는, 고독한 미식가 1994년부터 1996년에 걸쳐 일본에서 연재되어 완결되었었다.그러나 드라마의 방영 이후 웹에서 재발견되며 인기를 끌게 되고 2008년부터 2015년 9월까지 연재를 재개하였다.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정식 발매되었다. 낙천적이고 자유로운 성격의 무역업자 이노가시라 고로. 그는 자유로움을 추구하고자 삶을 무겁게 만드는 거추장스러운 것들의 속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매장도 운영하지 않고 결혼도 하지 않는 독신주의자로 등장한다. 그래서인가. 유달리 먹는 것에 있어서는 유별난 집착을 보인다. 마치 도쿄에서 보물찾기 놀이라도 하듯, 도쿄 곳곳에 숨어 있는 오래된 정겨운 맛집들을 찾아 헤매고, 원하는 음식을 먹고 나면 언제 고독했었냐는 듯 행복감을 느낀다. 그는 사치스럽고 값비싼 고급 레스토랑을 찾아다니거나, 소문난 .. 2020. 11. 10.
006. 그 시절,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내가 ‘난장이’를 쓸 당시엔 30년 뒤에도 읽힐 거라곤 상상 못했지. 앞으로 또 얼마나 오래 읽힐지, 나로선 알 수 없어. 다만 확실한 건 세상이 지금 상태로 가면 깜깜하다는 거, 그래서 미래 아이들이 여전히 이 책을 읽으며 눈물지을지도 모른다는 거, 내 걱정은 그거야. ― 2008년 발간 30주년을 맞아,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광주대단지사건을 소재로 하였으며 상대원공단이 나오는데, 이러한 사회 비판적인 면을 군사정권에서 용납할수 없다는 이유로 금서로 지정했다. 소설 속 행복동으로 나오는 곳은 실제로 서울 중림동을 배경으로 설정된 공간이다. 1970년대 전국을 휩쓴 재개발 열풍 속에서 짓밟히고 부서지는 한 가족의 처참한 현실이 그 시절 청년실업, 빈부격차, 흙수저 논란으로 어려운 상황을 살던 젊은층.. 2020. 10. 21.
005. 미혼과 비혼 사이의 여성시대, 혼자 살아가기 이 책은 1990년대 당시 운동권에 참여한 혹은 지금도 그 영향력으로 정치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인터뷰 내용에서는 '우아한 비혼 여성'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글쎄... 그들이 말하는 우아한 비혼 여성이 뭔지는 몰라도 비혼 여성이 우아해야 할 이유는 뭔지 되묻고 싶었다. 만약 우아하지 않으면 비혼이 아니란 말인지, 아니면 미혼은 우아하지 않다는 말인지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비혼이라는 단어에 우아한 이라는 형용사가 붙으면서 비혼의 개념에 '우아하다는 혹은 우아해야 할 것 같은'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같아 수용하기에 거슬리는 표현이 돼버렸다. 아무렴 운동권에 참여한 여성들이라고 그 삶이 모두 사회적으로 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 2020. 10. 20.
004. 일본이 잃어버린 자본주의를 찾아서, 태엽감는 새 어딘가에 가게를 하나 내려고 한다 치자. 레스토랑이든 바든, 무엇이든 좋아. 자, 상상해 봐. 지금 네가 어딘가에 가게를 내려고 하는 거야. 몇 군데 장소의 선택이 가능해. 그러나 어딘가 한곳을 결정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어떻게 하면 좋을까? 우선 그때그때 경우에 따라서 이해타산을 따져 보겠죠. 그 장소라면 가게 세가 얼마고 빌릴 돈이 얼마니까 다달이 얼마씩 갚아 나가고, 자리는 몇 석이나 되며, 회전 수는 얼마 정도고, 손님당 단가는 얼마며, 인건비는 얼마 정도인가 계산하여 손익 분기점을 따져 보겠죠. 그런거 아닌가요? " 그런 걸 생각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하는 거야. 내가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지. 나는 어떤 장소가 좋다고 생각되면 그 장소 앞에 서서 하루에 세 시간이든 네 시간이든, 그.. 2020. 9. 8.
003. 나를 고민하게 될 때, 나를 위한 현대철학 사용법 나를 위한 현대 철학 사용법 (자유를 얻는 방법) 교양 (자유로워지기 위한 기술)철학 (사고, 언어, 논리) 그것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면 그것을 소유하라. 소유한다는 것은 권한을 갖는다는 뜻이다. 속박이란 설득되지 않는 에러이다. 1. 나를 속박하는 것은 무엇인가? 언어 가치(도덕:내제화된 규범) 사회(살려둘 수 없지만 계속 살게 하는 것) 2. 나는 어디에서 어떻게 살고 있는가!=> 나는 어떤 이야기의 세계를 만들기 위해 싸우고 있는가! 어디=세계 어떻게=이야기(삶의 지침)->나의 이야기/시대,사회의 이야기 살다=싸우다 이야기의 목표무언가를 얻는다-> 얻지 못할 경우-> 피로함무언가에서 벗어난다-> 벗어나지 못할 경우-> 괴로움-> 속박-> 절망-> 비참함 속박(자유를 잃어버린 상태)1. 일반적인 노력으.. 2020. 9. 7.
002. 부조리한 세계의 무의미한 전쟁, 제5도살장 커트 보니것 1969년 作 p.164 ~165 미국은 지구 상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지만 그 국민은 대체로 가난하며, 가난한 미국인은 자신을 미워하라고 종용받는다. 미국의 유머 작가 킨 허버드의 말을 이용하자면, "가난하다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지만, 차라리 창피한 게 나을 것이다." 사실 미국은 가난한 자들의 나라인데도, 미국인이 가난한 것은 범죄다. 다른 모든 나라에는 비록 가난하지만 매우 지혜롭고 덕이 높아 권력과 금력이 있는 누구보다도 존경받는 사람들에 관한 민간전승이 있다. 미국의 가난한 사람들은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을 조롱하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찬양한다. 식당이나 술집 가운데도 가장 초라한 곳 - 보통 가난한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 - 에는 벽에 이런 잔혹.. 2020. 9. 4.
001. 한 강의 세상, 흰 흰 사라질 - 사라지고 있는 - 아름다움 더렵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간결함과 단촐함 속에 무수히 많은 하얀 것들이 응축되어 있다. 세상 모든 색이 뒤섞여 만들어진 색은 결국 까망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다는듯 세상 모든 어둠의 시간을 얽히고 섥혀 놓고 그 색은 결국 '흰' 으로 결정지었다. 죽음에 대한 미안함, 공포, 당혹감, 안타까움, 무지와 같은 수 많은 감정과 시간을 하얀 것 하나로 연결시켜 담백하고 깊게 품어 낸다. 흙탕물처럼 검게 고인 것들을 하얗게 걸러 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흰, 모든 걸 품다. 까망, 모든 걸 섞다. 하얗다 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하얀 것을 생각하며 떠올린 것들을 연결하면 그것 역시 그 사람의 역사가 되고 시간이 된다... 2020. 9.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