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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with ... 책

005. 미혼과 비혼 사이의 여성시대, 혼자 살아가기

by story-opener 2020. 10. 20.

 

 

 

 

 

 

 

이 책은 1990년대 당시 운동권에 참여한

혹은 지금도 그 영향력으로 정치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인터뷰 내용에서는

'우아한 비혼 여성'이라는 표현이 나온다.

글쎄...

그들이 말하는 우아한 비혼 여성이 뭔지는 몰라도

비혼 여성이 우아해야 할 이유는 뭔지 되묻고 싶었다.

만약 우아하지 않으면 비혼이 아니란 말인지,

아니면 미혼은 우아하지 않다는 말인지

도통 이해 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생각됐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비혼이라는 단어에

우아한 이라는 형용사가 붙으면서

비혼의 개념에 '우아하다는 혹은 우아해야 할 것 같은'

프레임을 씌워버린 것 같아

수용하기에 거슬리는 표현이 돼버렸다.

 

아무렴 운동권에 참여한 여성들이라고 그 삶이 모두

사회적으로 보다 나은 대우를 받으며

살고 있을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은 안으로 접어 두더라도

그나마 소수일지언정 자신의 삶을 주도적이며

적극적으로 살아가는 여성들 정도는 되어있겠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책에서도 말하고 있듯이

젊은 시절부터 혹은 어린 시절부터

사회에 문제를 제기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한 삶을 사는 것에

주저하지 않았다는 그들도

성인이 되어 사회 구성원으로 진출한 지금

바뀌기는커녕

조금이라도 나아진 무언가가 있는지 묻는 것조차

망설여지는 상황에 처해있다.

 

 

 

 

 

 

 

 

도대체 뭐가 문제였던 걸까?

 

다른 무엇보다 사회를 한 발 진보하게 만들기 위해

자신들의 청춘을 운동권에 쏟아부은 그 대가가

다른 여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거나

혹은 더 심한 눈치살이를 하거나

혹은 아직도 비정규직과

시간제 근무를 전전긍긍하며 살아가야 하는 이유.

 

그들은 왜,

다른 삶을

더 나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걸까?

 


 

사회 대다수의 문제는

먹고사는 과정에서 야기된 것들이다.

 

그렇다면 운동권 참여와 먹고사는 문제는

서로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

 

개인적 의견으로는

서로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데에 한 표!!

 

이유는 단 하나.

 

먹고 사는 방식은

경제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운동권이라는 정치적인 행동방식을 선택하는 것과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생각한다.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라는 개념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운동권에 참여한 것과 경제관념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대한민국의 과거 운동권 혹은

현재의 운동권은 본질적인 것에서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인지 되묻고 싶다.

 

생물학적 의미의 가족

공동체적 의미의 가족

가족이라는 집단(조직)이 필요한 본질적인 이유는 뭘까,

 

그 속에서 여성 또는 노동자들은

어떤 조직(가족)을 구성하며

어떤 기회를 만들고 선택하고 제시할 수 있을까,

사회는 그런 최소 단위의 조직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그런 선택들은 결과적으로

어떤 경제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까,

 

 

.

.

 

현실을

피하는 것과 벗어나는 것의 차이가 분명하지 않다면

무조건 외면하는 것과 뭐가 다른 걸까?

 

 


 

 

비혼 여성, 여성 동성커플, 가족관계나

성적인 관계가 아닌 사람들로 이루어진 가정이,

특히 정규직 시장에 진입했던 경력이 없거나

그리고 경력을 쌓을 수 없는

젊은 여성들로만 구성되어 있을 경우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

 

 

 

비혼 여성의 주거안정성 및

금융안정성을 저해하는

 

다섯 가지 구조적 제약

 

1. 목돈의 현금과 그 이자

(자산 축적의 주요 수단이자 원천)

 

2. 전세 관행 (목돈 순환의 핵심고리)

 

3. 임대주택의 까다로운 요건과 관료적인 평가절차

(임대주택 관련 금융상품 및 대출 기회 제한)

 

4. 정규직 일자리 규정, 연령 규정, 기혼남녀와

규범적인 가정의 당연한 우위 선점

 

5. 일반 여성(특히 비혼 여성)의 대출 자격요건에 필요한

정규직 근무기록 제시

 

- 2장 불안정한 주거와 재정 中 -

 

 


 

 

운동권에 참여했던 여성들이

신용을 증명할 방법은 무엇일까?

 

사회가 신용 증거의 방법으로 정규직 활동과 결혼 및

가족이라는 담보 외에 무엇을 더 선택해야 하는 걸까?

 

 

 

비혼 여성이라 말하는 그들의 자유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여성의 젠더화는 또 다른 남성화를 의미하는 건 아닐까?

 

진정한 여성문화란 무엇인가?

 

 

여성들의 독립(자기 계발)이 강조되는 이유는 뭘까,

여성들이 인문학 열풍에 동조 또는

주체가 되는 이유는 뭘까?

 

여자들이 좌파교육을 받게 되는 계기는 무엇일까,

좌파 성향이면서 여성운동 참여자인 그들이

젠더와 사회문제에 무지했던 이유는 뭘까?

 

 

이들이 된장녀와 구별되는 것은

자신의 욕망을

본인들이 해결해 보려는 것에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자신의 경제적 능력과 상관없이

과감하게 욕망을 선택했기 때문일까!

 

어쩌면 그저 욕망을 선택한 방법이

노력으로 해결해 보겠다는 차원에서

다르게 보였을 수도 있다.

능력과 상관없이 욕망을 선택한 것이 용기라면

그 험난한 과정을 포기하지 않고 유지하는 것도

당연한 책임이라고 보인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여성을 향한 무차별적인 교육 증대화는

본격적인 자본주의 도입에 따라 신용팽창에 필요한

보다 많은 생산인구와 저렴한 노동력 대체 시점과

맞물려 벌어진 현상이지만 구조조적인 문제,

즉 사회적 통념과 고등교육에 적합한 전문성을 요하는

일자리의 부족 속에서 빈곤한 비혼 여성이 될 수밖에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들이 실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이 문제 된다면

그 역시 그들이 받은 교육방식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

 

 

 

 

대부분의 노동자들에게 노후대책은?

자식.

 

 

 

 

 

보수적인 사회구조의 노동시장에  투입된

여성들 중에서 비혼 여성의 노후대책은?

 

 

 


 

 

학생운동가였던 그들이 아무런 성찰 없이 사회 흐름을

좇는 순진무구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

 

샴페인을 일찍 터뜨린 대한민국의 희생양.

그들에게 향유란,

학생운동 시절 또는 가정 내 불화에서 오는

스트레스의 대가였던 건 아닐까?

과거 남들과 다르게 살았던

(기존 시스템에 반항하며 살았던) 삶에 대한 대가가

오늘날의 자유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그 자유를 통해 저자의 말처럼 충전 중일 수도 있지만

그저 그 자유 안에 안도할 수도 있다.

 

 

인터뷰에 응했던 그들이 스스로 고백했던 것처럼

젠더와 사회변화에 무지했던 자신들,

그리고 경제관념이 없다는 자신들.

 

우리는 자본주의에 대해 얼마나 익히고 고민했을까?

 

육아문제를 비혼 여성과 별개로 생각하는 그들이 과연

여성문화에 대해 사회적인 교류를

얼마나 공감하고 있는 건지 의문이 생긴다.

 

기혼

미혼

비혼

 

이들을 분리해서 생각한다면

비혼 여성문제의 이슈화는 더욱 늦어질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회의 한 변화로

비혼이라는 부류가 형성됐다는 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얼마나 달라질지

가늠할 지표가 될 수도 있다.

 

 

게다가 비혼의 진화 즉, 이들이 경제적 개념과

거시적인 사회적 관심 및 새로운 관념을 장착한다면

단순한 개인화를 벗어나

전반적으로 보다 많은 여성에게

더 많은 기회가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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