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고레에다 히로카즈2

다락방 페이지 p.22 / 현실도피 -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2016) 中 - 되고 싶은 어른이 되지 못한 핑계 사랑을 희생과 기다림으로 착각하는 노인의 핑계 꿈꾸던 미래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데 어제의 어떤 나와 헤어지고 내일의 어떤 나를 반긴다는 걸까? 태풍은 언젠가는 지나가고 사라지는 순간이 오기는 한다. 그러나 또 다른 태풍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진 예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건 고단한 시간들의 연속임을 예고할 따름이다. 현실은 태풍 전보다 태풍 후에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들어갈 돈도 더 많아질 뿐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빈 껍데기도 날아가고, 허세 떨던 거품도 사라진다. 태풍이 지나가면 남은 건 오직 살이 부서져 더 이상 쓸 수 없어 버려진 우산들이 나뒹굴 뿐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치워야 할 쓰레기만 남는다. 태풍을 빌미로 숨어보지만 .. 2020. 12. 19.
다락방 페이지 p.20 / 여자의 삶과 남자의 죽음에 관한 사색 - 영화, 바닷마을 다이어리(2015) 중 - 죽음은 많은 걸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성숙과 변화는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함께 할 수 있을 때 일어난다. 큰 언니는 막내를 통해 자기의 어린시절에게 미안함을 전하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죽음 앞에 신 앞에 무릎꿇지 않는 방법 끝까지 해결 방법을 포기하지 않는 것. 남자에게 무조건 돈을 대주느라 몸도 마음도 상처로 가득했던 둘째, 이제는 상대가 해결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살아있다는 건 그런 것. 은행 창구에서만 일하던 입장과 외근을 다니며 상황을 알게 된 입장. 밖으로 뛰쳐 나온 둘째는 조금씩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다. 이것 역시 살아있다는 의미. 살아있다는 건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황에 익숙해지려는 나와의 싸움. 살아있다는 것.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것. 끝없이 변하고 움직이.. 2020.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