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사라질 - 사라지고 있는 - 아름다움
더렵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간결함과 단촐함 속에 무수히 많은 하얀 것들이 응축되어 있다.
세상 모든 색이 뒤섞여 만들어진 색은 결국 까망이다.
하지만 그녀는 그렇지 않다는듯 세상 모든 어둠의 시간을 얽히고 섥혀 놓고
그 색은 결국 '흰' 으로 결정지었다.
죽음에 대한 미안함, 공포, 당혹감, 안타까움, 무지와 같은 수 많은 감정과 시간을 하얀 것 하나로 연결시켜 담백하고 깊게 품어 낸다.
흙탕물처럼 검게 고인 것들을 하얗게 걸러 내는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흰,
모든 걸 품다.
까망,
모든 걸 섞다.
하얗다 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하얀 것을 생각하며 떠올린 것들을 연결하면 그것 역시 그 사람의 역사가 되고 시간이 된다.
조용하지만 열정 가득한 책.
그러나 솜털 같이 포근한 책.
온 몸으로 '흰(생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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