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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and ... 여자

프레셔스(2009)

by story-opener 2020. 9. 4.

Precious

드라마
미국
2013.01.10 개봉
110분, 청소년 관람불가
(감독) 리 다니엘스 (주연) 가보리 시디베

 

 

교실에서 하루 종일 단 한마디 말도 하지 않는 소녀,

엄마에게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란 욕을 먹어도 이제는 더 이상 아프지 않은 소녀, 프레셔스.
조용히 하지만 너무나 아프게 하루하루를 죽은 듯 살아왔던 프레셔스는 대안학교에서 레인 선생님을 만나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면서 자신의 진정한 가치와 소중함 그리고 미래에 대한 벅찬 희망을 발견한다.

 

 

 


 

흑인 (편견)

여자 (약자)

뚱보 (무지)

 

문맹

 

 

왼쪽부터) 피해자 코스프레와 가해자 피해자의 관계.

 

 

그 굴레는 결코 스스로 벗어날 수 없는 가시덩굴이다.

영화는 이 세 사람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사는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부(父) : 가해자, 폭력성, 문맹인 (에이즈로 사망)

          자신의 딸인 프레셔스를 성적 배설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친부는 그녀를 강간하며 두 아이를 출산하게 만든다.

 

모(母) : 피해자 코스프레, 폭력성, 문맹인 (기생충)

          남편(남자)에게 기생하기 위해 그의 폭행과 강간을 눈감으며 딸을 희생양으로 만든 장본인.

          한 발 더 나아가 죽은 남편의 뒤에 숨으며 피해자 코스프레를 하고, 남편이 사라지자 그 자리에 자신이 군림하며 딸을 학대한다.

 

프레셔스 존스 (女) : 피해자, 폭력성, 문맹인 (16세 소녀)

                          인간이 만든 사회에서 최하위 약자.

                          어리고 뚱뚱한 흑인 여자.

                          친부의 강간으로 두 아이를 출산하고 친모의 폭행과 학대를 몸으로 버티고 있는 소녀.

 


 

프레셔스의 삶은

육체적 탐욕뿐인 부모에게

짓밟히는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그녀는

환경에 순응하는 방법으로 생존을 유지할 수밖에 없는 16세 소녀 프레셔스 존스.

자신의 몸을 컨트롤할 수 없는 상황.

 

자신의 몸에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인지 할 수 없을 정도로 비대한 상태.

마치 프레셔스 본인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는 듯한 모습이다.

 

 

 

 

자신에게 벌어지는 일들이 왜 생기는지 몸으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16세 소녀.

 

그녀가 부모의 살인적인 공격으로부터 생존할 수 있는 방어책이라고는

환경에 무뎌지고,

자신의 환상 속으로 빠져드는 것.

 

 


 

무지한 인간의 삶은

결코 사람이 사는 사회를 생각할 수 없다.

 

 

 

 

약자 위에 군림하는 또 다른 가해자.

가부장제 속에 숨어 있는 기생충.

제2의 폭력배.

또 다른 이름,

친모 親母

 

 

자신의 딸을 남자에 미쳐 날뛰는 창녀로 둔갑시키는 메리.

그녀가 택한 생존법은 숙주의 몸에 기생하는 삶.

 

남편이라는 숙주.

보조금을 받기 위해 이용하는 딸이라는 숙주.

 

남편에게 성폭행당한 딸을 오히려 성적 대상으로 전락시켜버리는 어미.

자신이 남편을 딸에게 빼앗겼다며 분통해하는 여자.

 

그러나 자신이 무책임한 엄마이며 딸을 학대하는 엄마라는 외부의 비판이 들어오자

자신도 남편이 딸을 강간했다는 그 충격을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몰랐다며

죽은 남편의 폭력성 뒤에 숨는 피해자 코스프레를 멈추지 않는다.

 

 


 

 

 

 

피지배층에서도 최하위의 밑바닥 인생

언제든 먹잇감이 되는 대상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없는 삶.

 

 

짐승 같은 일상만 반복될 뿐.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도와준다는데

도대체 스스로 돕는다는 것은 무슨 말인지

결코 알 수 없는 환경에 놓여있는 약자.

 

의식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물처럼

아무렇게나

어딘지 모를 정해진 곳으로

가버린다.

 

 

 

 

그러나 세상에 대한 상처가 깊은 약자들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 것뿐이다.

 

어떠한 제약 없이 자신을 온전히 마주 할 수 있는 기회.

 

 

 


 

 

 

결국 영화가 말하고 싶은 것은

우리 삶의 무의식적인 흐름을 멈추고 세상의 뜻대로만 흘러가는 일을 여기서 그만둘 수 있게 하는 건

배움의 손길이 깊게 개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외면하고 포기하던 자신의 삶을 온전히 직시하며

안에서 곪고 있던 그 상처를 드러낼 수 있게 하는 힘은 각성에서 온다고 말한다.

 

그 각성은 자신의 무지함을 깨우는 것에서 시작한다.

그건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사회적 시스템, 외부의 힘이 필요하다고도 말한다. 

 

 

 

 

프레셔스가 그녀의 엄마와 다른 이유는

그녀는 16세 소녀라는 굴레 속에서도 자신이 아이들의 엄마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 이다.

 

프레셔스는 모친인 메리와 달리 자신의 아이를 다른 환경에서 키우길 바랬고

그러기 위해선 자신이 무지한 상태여서는 안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적어도 16세의 프레셔스는 자신의 아이들을 볼모로 기생할 생각이 없다는 점에서 그녀는 메리와 큰 차별성을 갖고 있다.

메리처럼 남자에게 기생하고 자식을 노예로 부려먹을 존재가 아니라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길 바라며 아이들의 울타리가 되어야한다는 책임과 의무감이 생겼다는 것으로도 큰 차이점을 보인다.

 

그 차이점도 사회시스템의 역할에서 시작되기에 영화 속 사회시스템이야 말로 16세 소녀에게 PRECIOUS(프레셔스)가 된다.

 


 

 

 

영화 속 사회는 아버지의 강간으로 임신하게 된 프레셔스를 임신한 사실때문에 학교에서 퇴학시키지만

복지라는 시스템을 통해 임신하게 된 배경과 16세 소녀의 환경을 들여다보며 그녀에게 다시 시작 할 수 있는 배움의 기회를 준다.

 

현실 속 사회의 복지시스템이 영화 속 사회의 복지시스템과 크게 다르지 않길 바라며 영화는 다소 희망적으로 끝을 맺는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배우지 못하면 생존이 불가능한 존재다.

동물의 다른 종처럼 태어남과 동시에 일어설 수 없고, 자생적으로 내부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은 동물보다 생존률이 현저히 낮을 수 밖에 없지만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배운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배움을 통해 환경을 개선하고 자신의 생존률을 높여가는 드문 존재이기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인간은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사람으로 성장했을 때 비로소 생존률이 높아지게 된다.

 

사회가 존재하는 이유는 부족한 인간을 사람으로 성장시켜 생존률을 높이는 것이다.

그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교육)과 지켜야 할 규칙과 보호(복지)는 모두 사람으로의 성장을 위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하는 필요요소들이다.

 

만일 인간이 무지한 상태를 유지한다면

무지목매한 인간은 자신보다 포악하고 잔인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더 거칠고 포악하고 잔인한 모습으로 성장한다. 

결국 스스로 그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발하며 멸종하는 길을 걷게 될 뿐이다.

 

인간이 배우는 이유는 "스스로 폭발하는 멸종을 막기 위한 것" 이라고 생각한다면

배움이 우리의 생존을 결정한다는 결론에 이른다.

 

그리고 그 배움의 시작은 문자를 익히는 것에서 출발 하고

문자를 통해 세상을 밝혀 환경을 들여다보는 문명의 힘을 얻게 된다.

 

인류가 지금까지 그 생존을 이어가는 유일한 방법.

배움을 통해 구축된 문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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