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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되기 열풍'이 아니라 '열병'

by story-opener 2020. 11. 12.

국정넷포터 최인식 (mix9322@yahoo.co.kr)

기사출처 : 다음뉴스 정책브리핑

'부자되기 열풍' 다시 생각해봅시다

20~30대 사이에 부자되기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재테크, 부자학, 돈버는 방법, 돈 굴리는 방법이 화제입니다. 40~50대 사이에서도 어떻게 하면 뭐 좋은 대박 건수가 없나 삼삼오오 늘 분

news.v.daum.net

2006년 12월 15일 날짜로 등록된 기사에서 한국의 부자되기 열병앓이를 설명해 놓은 자료이다.

 

 

 

 

 

 

2002년에 미국 1,000여 명의 백만장자를 설문조사한 보고서 '이웃집 백만장자'가 출간되어 불을 지피더니

 

'부자가 되려면 부자에게 점심을 사라'

'부자 탈무드'

'솔로몬 부자학'

'한국형 땅 부자들'

'12살에 부자가 된 키라''한국의 부자'

'한국 부자들의 주식투자 X-파일'

'부자되는 비결'

'부자의 경제학 빈자의 경제학'

'부자 엄마 경제학'

'가난한 남편과 결혼해도 부자가 될 수 있다'

'부자들의 개인도서관'

'20대에 부자되는 법'

'한국인의 부자학'

'부의 대이동'

'시골의사의 부자 경제학'

'부의 미래'

 

꼬리에 꼬리를 물고 '부자'관련 책들이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기사에 의하면 이 모든 전제는 '누구나 맘먹기에 따라, 노력하기에 따라서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착각때문이라고 하는데, 도대체 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고문이 급격히 뜨겁게 달아오른 이유가 뭐지?

 

기사에서는 부자되기 민주화(?)가 퍼진 이유를 세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1. 1999~2000년에 불어닥친 전국적인 주식투기 열풍이 가져다 준 환상, 정부의 강력한 지원에 힘입어 성장한 인터넷 인프라 사업에 쏟아진 자금이 엉터리 젊은이들도 벼락부자로 만들어 주다보니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는 환상이 널리 퍼졌던 것입니다.

 

2.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가져다 준 자수성가식 생존전략의 백전백패.

한 푼 두 푼 열심히 월급을 모아 집도 사고 노후도 설계할 수 있다는 희망이 깨져버리자 너도 나도'부자되는 비법'을 찾아 헤매게 되었던 것입니다.

 

3. 급격한 부의 편중 현상 즉, 양극화입니다.

제조업의 쇠퇴와 금융의 성장은 다수의 가난한 생산자 및 소비자와 소수의 거대 자산가를 낳게 되는데, 이런 기미를 차린 고학력 중산층들이 자산가로 거듭나기 위해 부자되기 몸부림을 치게 되었던 것입니다.

 

부자되기 열풍을 트랜드적으로 해석한다면, 매우 자연스러운 시대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자산(資産) 시장은

자산의 생산과 축적시대(1960~70)를 지나

자산 가치의 증식시대(1980~96)를 거쳐

자산의 재분배 시대(1997~2006)를 맞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기사가 나온 시점이 2006년 12월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기사의 말미에 이런 내용이 기재되어 있다.

 

"많은 부자되기 책들과 실제 부자들은 "이제 운 좋은 부자의 시절은 지나갔다"고 훈수합니다.

나아가 투기적인 부와 졸부 행태를 깔보며 "결코 오래갈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결코 아무나 부자가 될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2007년을 코앞에 두고 어째서 부자되기 열풍이라 부르던 대유행에 찬 물을 끼얹는 걸까?

 

앞서 기사의 내용을 참고할 때 한국 자산시장의 흐름에서 마지막 부분, 자산의 재분배 시대(1997~2006) 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즉, 자산의 재분배가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자산 가치의 증식에서 재분배로 넘어가는 1996년~1997년, 1998년은 우리에게 IMF라는 익숙한 단어를 떠올리게 한다.

그 시절 한국은 외환보유고가 부실한 탓에 IMF로부터 달러를 빌려야 하는 상황에 있었고 IMF는 대출담보로 한국의 자본시장을 대대적으로 뜯어 고치겠다는 규제내용을 요구했다.

솔직히 그 때 엉망진창이던 국내 자본시장이 어느정도 수술이 되었으니 이만큼이라도 버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자본시장 수술이 시작되고 IMF 대출상환이 끝나면서 회복기에 들어서자 과거에 잃어버린 부의 가치를 다시 올려야 하는 상황이 돌아왔고 그 시점에 부자되기 열풍이 열병앓이 수준으로 유행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게 2000년대 초기에 벌어진 일들이다.

 

자산을 생산하고 축적시키고 다시 증식시킨 후 재분배 한다는 과정에서 자산의 재분배가 갖는 의미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부자되기의 본질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과연 증식된 자산은 누구에게 재분배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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