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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페이지 p.22 / 현실도피 - 영화, 태풍이 지나가고 (2016) 中 -

by story-opener 2020. 12. 19.

 

 

 

되고 싶은 어른이 되지 못한 핑계

 

 

 

 

사랑을 희생과 기다림으로 착각하는 노인의 핑계

 

 

 

꿈꾸던 미래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데

어제의 어떤 나와 헤어지고

내일의 어떤 나를 반긴다는 걸까?

 

 

 

태풍은 언젠가는 지나가고 사라지는 순간이 오기는 한다.

그러나 또 다른 태풍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올진 예상하기 어렵다.

게다가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건 고단한 시간들의 연속임을 예고할 따름이다.

 

현실은 태풍 전보다 태풍 후에 해야 할 일들이 더 많아지고

들어갈 돈도 더 많아질 뿐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빈 껍데기도 날아가고, 허세 떨던 거품도 사라진다.

태풍이 지나가면 남은 건 오직 살이 부서져 더 이상 쓸 수 없어 버려진 우산들이 나뒹굴 뿐이다.

태풍이 지나가면 치워야 할 쓰레기만 남는다.

 

태풍을 빌미로 숨어보지만 숨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는 걸 깨닫게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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