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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with ... 인물

현실을 각성한 그녀, 비커밍 제인 (2007)

by story-opener 2020. 9. 16.

 

 

Becoming Jane

로맨스/멜로/드라마
영국, 아일랜드
2007.10.11 개봉 / 2020.05.21(재개봉)
120분, 12세이상관람가
감독) 줄리언 재롤드
주연) 앤 해서웨이, 제임스 맥어보이

 

 

 

‘사랑일까? 아닐까?’
운명적인 만남 앞에 흔들리는 오만, 그리고 편견
혼기 꽉 찬 나이에 남자보단 글 쓰는 것을 더 좋아해 부모님의 골치거리가 되고 있는 ‘제인 오스틴’(앤 해서웨이).
그런 그녀 앞에 부모님의 잔소리보다 더 신경 쓰이는 존재가 나타났다!


그의 이름은 ‘톰 리프로이’(제임스 맥어보이). 겸손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찾아 볼 수 없는 오만함을 가진 최악의 남자다.

“연애는 선택, 돈은 필수!”
언제나 동시에 찾아오는 이성, 그리고 감성
산책길에서, 도서관에서, 무도회에서 우연히 마주치는 그와 티격태격 신경전이 계속되지만 이 느낌이 왠지 싫지만은 않다.


게다가 그를 떠올릴 때마다 심장은 주책없이 뛰고 솟아오르는 영감으로 펜은 저절로 움직인다. 이것은 혹시 사랑?
하지만 사랑이 찾아오면 현실의 문제가 언제나 그 뒤를 따르는 법!


사랑을 쫓다가 평생 감자나 파면서 살거냐는 엄마(줄리 월터스)의 잔소리,
돈이면 사랑쯤 원하는 대로 찾을 수 있다는 사촌 엘리자의 조언까지 모든 것이 제인을 힘들게 한다.

 

천재작가도 풀지 못한 연인들의 영원한 숙제
“연애도 결혼도, 사랑만 있으면 모든 것이 가능할까?”


한편, 부와 명예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귀족집안의 미스터 위슬리의 청혼으로 자신은 물론,
식구들 모두 가난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자신의 전부를 바칠 수 있을 것만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 지금,

과연 어떤 선택이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

 

 


 

[ About Jane Austen ]


전 세계 연인들을 사로잡은 로맨스 대가
천재 작가 ‘제인 오스틴’

 

1775년 12월 16일 햄프셔 스티븐톤 교구에서 태어난 제인 오스틴은 레브드 조지 오스틴과 그의 아내 카산드라 레이의 여덟 명의 자식 중 일곱째 아이였다. 공식적인 교육은 11살 생일 직전 애비 스쿨에서 1년 반 동안 읽기를 배운 것이 전부였지만 이 무렵 제인은 자신의 아버지가 ‘완전히 새로운 스타일’이라고 묘사한 글을 쓰기 시작했다.

 

19살이 되던 해 첫 번째 소설 [엘리노와 마리안느]를 완성했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1795년, 크리스마스 휴가 동안 햄프셔에 방문한 톰 리프로이를 만났다. 톰은 1월 중순 런던으로 가서 법률 공부를 시작했고 제인은 8월 런던에서 그를 다시 만나지만 1798년 8월 그들의 로맨스는 끝이 난다.

 

제인의 하나뿐인 언니가 제인의 편지 대부분을 태워버렸기 때문에 1796년 9월 18일부터 1798년 10월 사이의 기록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았고 제인과 톰의 관계에 대해서 알려져 있는 것이 없다. 이 두 해가 제인의 인생에서 가장 비옥한 시기였다.

 

런던에서 돌아온 그녀는 [오만과 편견][엘리노와 마리안느][센스 앤 센서빌리티]를 집필했고 1799년 마지막 작품인 [노생거 사원]을 완성했다. 사랑의 상처로 인해 십 년 이상 다른 소설을 쓰지 않았다.

 

아버지가 은퇴한 1801년 바쓰에서 살게 된 제인은 1802년 12월 한 젊은 남자의 프로포즈를 수락했다가 바로 다음날 철회해 버린다. 몇 달 후 [노생거 사원]을 출판사에 10파운드의 가격으로 팔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책은 나오지 않았다.

 

1805년 아버지가 사망하고 이듬해 사우스엠프톤으로 이사를 가 1809년 여름까지 머물다 차우톤, 햄프셔 빌리지로 이사했고 거기서 제인 오스틴은 마침내 소설가로서의 경력을 만들기 시작했다.

 

1811년 [센스 앤 센서빌리티], 1813년 [오만과 편견], 1814년 [맨스필드 파크], 1815년 [엠마]를 출판하고 [설득]을 완성하고 일년 후인 1817년 7월 18일 에디슨 병으로 사망했다. [설득]과 [노생거 사원]은 유작으로 출판되었다.

-존 스펜스 作 전기 中 발췌-

 

 


 

 

재력은 없지만 자유분방함으로 영감을 주는 톰과

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너무 평범한 위슬리 사이에서

망설이던 제인은 결국 톰과 몰래 도주하기로 선택한다.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제인.

 

 

그러나 그녀의 엄마가 주구장창 외쳐대는 가난이라는 현실은 그녀를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만드는 선택의 기준이 된다.

 

자신이 가난한 건 상관없지만 자신과 톰의 결정에 의해 가난해야 할 톰의 가족들을 생각하면

결코 사랑만으로 삶을 선택할 수 없게 된다는 걸 깨닫게 되기 때문이다.

 

톰의 어깨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그의 가족들은 그가 벌지 않으면 삶을 이어갈 방법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게다가 경제적으로 톰과 그의 가족들을 도와주고 있는 외삼촌의 능력도 한계가 있으니 단연 톰이 그의 가족들을 먹여 살려야 할 입장이다. 그런 현실을 뒤로 미루고 서로의 사랑만 추구하며 사는 삶에 의미가 있을까 싶은 의문도 들게 된다.

 

 

그녀의 책 오만과 편견은 인물간의 관계와 이야기를 통해 인간이 가진 이중적 잣대를 논하게 되지만

정작 그녀가 말하고 싶은 오만과 편견은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에따라 자기 편할대로 가난을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에 대한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만약 그녀가 자신의 삶에 안주하며 더할나위 없이 안전한 삶을 살고 있었다면 그녀는 가난한 톰을 통해 성숙해 질 수 있었을까?

젊은 나이의 그녀가 부유했다면 스스로 삶을 살아갈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경제적인 삶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선택의 기회(위슬리와의 결혼 같은 경우)를 뿌리칠 수 있을 정도로 성숙한 사회인일 수 있었을까?

 

 

 

 


 

 

 

 

 

그녀가 톰을 통해 인식하게 된 사랑이란 그저 서로를 향한 갈망만 의미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톰만 바라보지 않았고 그의 가족들과 그의 주변 모든 것들을 품고 아끼게 되는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자신도 톰에 못지않은 가난한 삶을 살고 있었기 때문에 가난이 주는 현실 속에 놓여질 무능력한 사람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녀가 평생을 독신으로 살아간 이유도

여자와 결혼과 가난에 대한 관계성을 직시했기때문은 아닐까.

 

경제력도 없는데 무턱대고 비슷한 계급의 남자를 만나 무책임한 출산과 가난을 지겨워하고 가족을 원망하며 자식은 경제적 수단으로 이용하는 과거의 삶을 선택할 수는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며 나이를 먹으며 작품활동을 통해 경제적으로 조금은 자유로울 수 있었겠지만 온전히 혼자의 삶을 통해 자신 하나만 책임지며 살아가기에도 벅찬 삶이었을 수도 있다.

 

톰 역시 그 시대 남성으로 살아가며 가족을 책임져야 할 가장이라는 현실로 돌아왔을때 어쩌면 그는 자신도 버거웠던 그 많은 가족들을 피하기 위해 제인의 뒤에 숨으려고 했던 건 아니었을까?

 

만약 제인이 톰과 도주하는 것 자체가 현실을 회피하고 톰이 책임져야 할 가족을 버리려는 행동에 동참하게 되는 거라면 더더욱 그 미래는 희망적으로 바라볼 수 없게 된다.

아마 제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톰에게 남긴 쪽지를 보며 그제서야 현실을 외면하려는 톰을 직시하게 된걸지도 모른다.

 

 

 

 

 

톰을 만나 성숙한 여성으로 세상을 직시하게 된 제인은

톰과의 이별을 통해 비로소 진정한 제인 오스틴이 된다.

 

비로소 'Becoming Jane'의 의미를 보여준다.

 

그녀는 톰을 통해 단순한 남녀의 사랑을 넘어 삶을 사랑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 속에서 여성의 삶은 어디에 정체성을 둬야 할지 고민하는 인생을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영국 산업혁명시대로 넘어가는 혼돈의 시대에 작가로 활동한 제인 오스틴의 작품들은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그시대 여성들의 고통과 삶의 현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건 아마도 그녀 자신 역시 혼돈의 시대 속에서 과거의 삶에 얽매여 있는 여성과 그 끈을 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여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선택의 강요를 받는 상황이 해결되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다.

 

그러나 매순간 자신의 선택에 최대한 책임을 지며 작품에 충실했던건 그녀가 겪는 세상의 혼돈이 그녀를 내버려두지 않았을테니 시대가 그녀를 만들었던 건 아니었을까..

 

 

 

 


 

 

 

 

사랑이란,
서로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남성은 여성의 현실을 직시하고
여성은 남성의 현실을 직시하고
각자는 스스로의 현실을 직시하는 것.


사랑은 결코 몽상이 아니다.

 

현실을 직시한 여성으로 거듭나자 제인은 그제서야 '오만과 편견'이라는 책을 쓸 수 있었다.

 

현실은 생존 그자체이기도 하면서
초미시적(내 손)으로 생성되어 극거시적(결과물)로 돌아가는
코스모스(the cosmos)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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